오토캐드(AutoCAD)를 처음 배울 때 L(Line)로 선을 긋는 건 금방 익히는데, 폴리라인(Polyline)은 뭐가 다른 건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선이면 선이지, 뭘 또 따로 배우나” 싶었는데, 실무에서 면적을 뽑아야 하거나 3D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넘기는 상황을 겪으면서 폴리라인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더라고요.
“Line과 Polyline의 차이, 왜 써야 하는지, 기존 선을 어떻게 폴리라인으로 바꾸는지까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폴리라인의 개념과 장점, 실무에서 언제 쓰는지, 그리고 기존 객체를 폴리라인으로 변환하는 세 가지 방법(JOIN · PEDIT · BOUNDARY)까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폴리라인(Polyline)이란?
일반 선 명령어 L로 그린 선들은 각각이 독립된 개별 객체입니다. 직선 3개를 이어 그리면 캐드 내부에서는 3개의 서로 다른 객체로 인식하는 거죠.
반면 폴리라인 명령어 PL로 그린 선은 여러 개의 직선이나 원호가 꺾이고 이어져 있어도 전체가 하나의 단일 객체(Single Object)로 인식됩니다. 클릭 한 번이면 연결된 선 전체가 선택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더라고요.
| 구분 | 일반 선 (Line, L) | 폴리라인 (Polyline, PL) |
|---|---|---|
| 객체 인식 | 각 선분이 개별 객체 | 연결된 전체가 하나의 객체 |
| 선택 | 선분 하나만 선택됨 | 클릭 한 번에 전체 선택 |
| 면적 계산 | 불가 (영역 인식 안 됨) | 닫힌 형태일 경우 즉시 가능 |
| 두께(Width) | 지정 불가 | 자유롭게 지정 가능 |
2. 폴리라인을 왜 사용하는가?
“일반 선으로도 도면 그리는 데 큰 문제가 없는데 굳이 폴리라인을 왜 써야 하나?” 하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장점들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2-1. 단일 객체 관리의 편리성
아무리 복잡하게 꺾이고 이어진 선이라도 클릭 한 번으로 전체를 한꺼번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동, 복사, 삭제 같은 편집 작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일반 선이었다면 하나하나 선택하거나 윈도우로 잡아야 되니까 번거롭죠.
2-2. 면적 및 둘레(길이) 계산
닫힌(Closed) 폴리라인은 특성 창(Ctrl+1)이나 AREA 명령어 한 번으로 해당 영역의 전체 면적과 둘레를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 선으로는 이걸 한 번에 뽑아낼 수가 없거든요. 면적 계산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폴리라인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2-3. 두께(Width) 지정 기능
일반 선과 달리 선 자체에 두께를 줄 수 있습니다. 시작점과 끝점의 두께를 다르게 설정하면 화살표 모양을 만들 수도 있고, 도면에서 특정 윤곽선을 굵게 강조할 때도 유용합니다.
솔직히 선 두께를 변경하는 건 실무에서 자주 쓰는 편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굵기 제어는 레이어 속성에서 선 가중치(Lineweight)로 처리하거든요. 하지만 지그 도면 등에서 열처리 표시 범위처럼 출력 시 특정 부분만 도드라지게 강조해야 할 때 폴리라인 두께가 간혹 쓰이기도 합니다.
3.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가? — 실무 활용 사례
3-1. 경계선(Boundary) 및 외곽선 작성
기계 부품의 주요 외곽선이나 건축 도면의 실내 면적 경계처럼, 끊어짐 없이 하나로 이어져야 하는 선을 그릴 때 폴리라인을 사용합니다. 도곽(도면 테두리)을 그릴 때도 폴리라인으로 그리면 관리가 훨씬 편합니다.
3-2. 면적 산출 및 자재 소요량 계산
레이저 커팅에 사용할 소재의 스크랩 면적을 계산한다거나, 건축 도면에서 실내 면적을 뽑아야 할 때 해당 영역에 폴리라인을 씌워서 면적 값을 추출합니다. 폴리라인 없이 일일이 좌표를 잡아 계산하는 건 비효율적이거든요.
3-3. 3D 프로그램 · CAM 장비로 데이터 변환
2D 도면을 카티아(CATIA), 솔리드웍스(SolidWorks), 인벤터(Inventor) 같은 3D 프로그램으로 넘겨서 돌출(Pad/Extrude)시킬 때, 또는 레이저 커팅기나 CNC 같은 CAM 장비로 넘길 때는 닫힌 프로파일(Closed Profile)이 필수입니다. 일반 선으로 넘기면 미세한 틈이 인식되어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선을 합쳐 폴리라인 상태로 넘기는 것이 원칙입니다.
3-4. 열처리 표시 — 지그 설계 실무에서
차체 지그 설계에서 폴리라인이 등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핀(Pin)이나 스토퍼(Stopper)의 열처리 부분을 강조하는 작업입니다. 솔직히 지그 설계에서 폴리라인을 사용하는 경우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이 용도에서는 꼭 필요합니다.
- 핀(Pin)의 경우: 열처리할 부분의 직선과 사선(모따기 구간)을 옵셋(Offset)한 뒤, 복수 개의 객체를 선택하여 하나의 폴리라인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열처리 범위를 두께가 있는 하나의 선으로 깔끔하게 표시할 수 있습니다.
- 스토퍼(Stopper)의 경우: 면이 스트레이트(평면)이기 때문에 직선 1개만 옵셋하면 되므로 핀보다 더 간단합니다.
- 두께 지정: 폴리라인으로 만든 뒤, 해당 객체를 선택하고 특성 창(Ctrl+1)에서 전역 폭(Global Width) 값을 0.5 또는 1 정도로 입력하면 열처리 범위가 굵은 선으로 표시됩니다.
스토퍼처럼 옵셋한 선이 딱 1개뿐일 때는 JOIN 명령어로 폴리라인 변환이 되지 않습니다. 결합할 대상이 2개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간의 편법을 씁니다.
- 선의 끝에서 살짝 연장(Extend)하여 2개의 선 구간으로 만든 뒤 폴리라인으로 결합합니다.
- 폴리라인으로 만든 다음 트림(Trim)으로 연장했던 부분을 잘라내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또는 PE(PEDIT) 명령어를 사용하면 선이 1개뿐이어도 “폴리라인으로 변환하겠습니까?”라고 물어보기 때문에 바로 변환이 가능합니다.
4. 기존 객체를 폴리라인으로 만드는 방법
실무에서는 처음부터 PL로 폴리라인을 그리기보다, 수정이 더 편한 일반 선(L)으로 먼저 작업하고 마무리 단계에서 합쳐서 폴리라인으로 만드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래 세 가지 방법을 상황에 맞게 골라 쓰면 됩니다.
4-1. JOIN (단축키: J) ★가장 추천★
가장 직관적이고,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는 명령어입니다.
- 사용 방법: J → 엔터 → 서로 끝점이 맞닿아 있는 여러 개의 선(Line)이나 원호(Arc)를 모두 선택 → 엔터
- 선택한 객체들이 한 번에 하나의 폴리라인으로 결합됩니다.
- 조작이 단순하고 별도 옵션 없이 바로 합쳐지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끝점이 정확히 맞닿아 있어야 합니다. 눈에는 붙어 보여도 미세하게 떨어져 있으면 결합이 안 됩니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FILLET(단축키 F)을 반지름 0으로 실행하여 끝점을 정확히 붙여준 뒤 JOIN 하는 방법
- 선이 많아서 하나씩 FILLET 하기 번거로울 때는, 아래에서 설명할 PEDIT의 Fuzz distance를 활용하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4-2. PEDIT (단축키: PE)
원래 폴리라인의 속성을 편집하기 위한 고전적인 명령어입니다. JOIN 명령어가 등장한 이후로 ‘결합’ 목적으로는 빈도가 줄었지만, 결합과 동시에 선폭(Width)까지 한 번에 처리하고 싶을 때 여전히 유용합니다.
- 사용 방법: PE → 엔터 → 일반 선 하나를 선택 → “폴리라인으로 변환하겠습니까?” → Y → J(Join) 옵션 선택 → 연결할 나머지 선들을 모두 선택 → 엔터 → 엔터로 종료
- 결합 후에 W(Width) 옵션으로 선 두께를 바로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PEDIT의 Join 옵션에는 Fuzz distance(퍼지 거리)라는 허용 오차 설정이 있습니다. 끝점이 정확히 맞닿지 않아도, 지정한 거리 이내라면 닿은 것으로 간주하고 폴리라인으로 합쳐 줍니다.
- 사용 방법: PE → 선 선택 → Y → J → 선들 선택 → 엔터 → “Enter fuzz distance” 메시지가 나오면 허용할 간격 값(예: 0.5) 입력 → 엔터
- 예를 들어 0.5를 입력하면, 끝점 사이 간격이 0.5 이내인 선들은 모두 하나로 결합됩니다.
- 타 업체에서 받은 도면은 끝점이 미세하게 어긋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FILLET으로 하나씩 붙이는 대신 Fuzz distance를 쓰면 훨씬 빠르더라고요.
이미 폴리라인으로 만들어진 객체의 두께를 변경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특성 창(Ctrl+1): 폴리라인을 선택하고 특성 창에서 전역 폭(Global Width) 값을 직접 입력하면 됩니다. 가장 간편한 방법입니다.
- PEDIT(PE): PE → 폴리라인 선택 → W → 원하는 두께 값 입력 → 엔터 → 엔터. 특성 창을 열기 귀찮을 때나, 결합과 폭 변경을 연달아 처리하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4-3. BOUNDARY (단축키: BO)
기존 선들을 직접 합치는 것이 아니라, 사방이 “닫혀있는 공간”의 내부를 클릭하여 그 테두리 형상을 본뜬 새로운 닫힌 폴리라인을 생성하는 명령어입니다.
- 사용 방법: BO → 엔터 → 대화 상자에서 ‘점 선택(Pick Points)’ 클릭 → 닫힌 영역 안쪽을 클릭 → 엔터
- 해당 영역의 테두리를 따라 새로운 닫힌 폴리라인이 자동 생성됩니다.
- 선들이 복잡하게 일부분씩 겹쳐 있을 때, 그 안쪽 면적만 따내고 싶다면 일일이 JOIN 할 필요 없이 BO 명령어를 쓰면 훨씬 빠릅니다.
사실 해치(HATCH)를 넣을 때도 내부적으로 BOUNDARY와 같은 원리로 닫힌 영역을 감지합니다. BO 명령어가 잘 동작하지 않는다면 해치도 잘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럴 때는 경계를 이루는 선에 미세한 틈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폴리라인 관련 명령어 한눈에 보기
| 명령어 | 단축키 | 기능 | 실무 활용 |
|---|---|---|---|
| PLINE | PL | 폴리라인 직접 그리기 | 처음부터 폴리라인이 필요할 때 |
| JOIN | J | 여러 선/호를 하나의 폴리라인으로 결합 | 가장 빠르고 직관적 — 1순위 추천 |
| PEDIT | PE | 폴리라인 편집 (결합·두께·곡선화 등) | 결합과 선폭 변경을 한 번에 처리할 때 |
| BOUNDARY | BO | 닫힌 영역 내부 클릭으로 테두리 폴리라인 생성 | 복잡한 도면에서 면적 따낼 때 |
| EXPLODE | X | 폴리라인을 개별 선/호로 분해 | 부분 수정이 필요할 때 |
| AREA | AA | 폴리라인의 면적 및 둘레 계산 | 면적 산출 시 폴리라인과 세트로 사용 |
| FILLET | F | 두 선의 끝점 연결 (반지름 0이면 꼭짓점 생성) | JOIN 전에 끝점 정리용 |
마치며
정리하면, 폴리라인은 “여러 선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능” 그 이상입니다. 면적 계산, 두께 조절, 3D 변환 등 일반 선으로는 불가능한 작업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도구이죠.
- 폴리라인은 여러 선분/호가 단일 객체로 묶인 것
- 면적·둘레 계산, 두께 지정, 3D 변환 시 필수
- 기존 선을 합칠 때는 J(JOIN)가 가장 빠르고, 닫힌 영역을 따내려면 BO(BOUNDARY)
- 두께 변경은 특성 창(Ctrl+1)의 전역 폭이 가장 간편하고, PE(PEDIT)로도 가능
- 선이 1개뿐이어서 JOIN이 안 될 때는 PE로 직접 변환하거나, 살짝 연장 후 JOIN → 트림으로 해결
처음에는 “그냥 선이랑 뭐가 다른 건데?” 싶지만, 한번 면적을 뽑거나 CAM 데이터를 넘겨본 이후에는 폴리라인 없어서 고생한 기억이 다시는 잊히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