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아로 혼자 파트를 만드는 것과, 팀원들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파트를 열었더니 ‘Linked Document를 찾을 수 없습니다’ 경고가 잔뜩 뜬다, 어셈블리를 열었더니 절반의 컴포넌트가 빨간 느낌표다.”
이런 상황은 십중팔구 파일 경로 관리와 폴더 구조 설계가 원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형 CATProduct 파일의 구조 설계 방법, Desk 기능으로 경로를 복구하는 방법, 그리고 링크 꼬임을 원천 차단하는 파일명·폴더 규칙 표준화까지 정리합니다.
1. CATProduct 파일의 구조 — 어떻게 나눌 것인가
카티아의 어셈블리 파일은 .CATProduct이고, 그 안에 담기는 파트 파일은 .CATPart입니다. 단순한 구조라면 CATProduct 하나에 CATPart를 직접 나열하면 되지만, 수백 개의 파트가 엮이는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그렇게 쌓아 올리다가는 관리가 불가능해집니다.
실무에서 검증된 방식은 계층형 서브 어셈블리(Sub-Assembly) 구조입니다. 최상위 CATProduct 아래에 기능 단위로 묶은 서브 어셈블리 CATProduct를 배치하고, 각 서브 어셈블리 안에 실제 파트들을 담는 방식입니다.
| 구조 레벨 | 파일 종류 | 역할 |
|---|---|---|
| Level 0 (최상위) | ASSY_TOTAL.CATProduct | 전체 조립체. 거의 편집 안 하고 뷰어 용도로 주로 사용 |
| Level 1 (서브 어셈블리) | base_assy.CATProduct unit_assy.CATProduct |
유닛 단위로 묶은 중간 어셈블리. 담당자별로 분리 작업 가능 |
| Level 2 (파트) | BASE_PLATE.CATPart PIN_A.CATPart |
실제 모델링 작업이 이루어지는 단위 파트 |
이렇게 서브 어셈블리로 쪼개면 팀원 A는 base_assy.CATProduct만 열어서 작업하고, 팀원 B는 unit_assy.CATProduct만 열어서 작업하는 식으로 충돌 없이 병렬 작업이 가능합니다. 최상위 CATProduct는 각자의 서브 어셈블리가 완성된 시점에 취합하여 전체 조립 상태를 검토하는 용도로 씁니다.
지그·치공구 설계에서는 베이스, UNIT01, UNIT02 등 기능 유닛 단위로 분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항공우주나 자동차 분야에서는 고객사가 트리 구조, 파트 넘버링 체계, 색상 규칙까지 사양서로 지정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기준이든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한번 정한 분리 방식을 프로젝트 내내 유지하는 것입니다. 중간에 구조를 바꾸면 참조 경로가 전부 틀어집니다.
2. 외부 참조 링크 복구 — Desk 기능 활용
카티아에서 CATProduct를 열면 내부적으로 각 CATPart의 절대 경로 또는 상대 경로를 참조합니다. 파일을 다른 폴더로 옮기거나, 다른 PC로 복사하거나, NAS 경로가 바뀌면 이 경로가 깨져서 컴포넌트가 “Missing Link” 상태로 뜹니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File > Desk 기능입니다. Desk는 현재 열려 있는 세션의 모든 문서와 그 참조 경로를 한눈에 보여주는 파일 관리 창입니다.
- 카티아 상단 메뉴에서 File > Desk를 클릭합니다.
- Desk 창이 열리면 현재 세션에 로드된 문서 트리가 표시됩니다. Missing Link 상태인 파일은 아이콘에 붉은 표시(또는 물음표)가 붙어 있습니다.
- 문제가 있는 파일을 우클릭 → Find(또는 Change Location) 옵션을 선택합니다.
- 실제 파일이 있는 새 경로를 지정해 주면 해당 링크가 복구됩니다.
- 수정 후 반드시 File > Save All로 저장해야 바뀐 경로 정보가 CATProduct에 반영됩니다.
Missing Link가 발생했을 때 어셈블리 트리에서 해당 컴포넌트를 직접 더블클릭해 경로를 바꾸는 방식도 있습니다. 하지만 링크가 여러 개 동시에 깨졌다면 Desk 창에서 일괄 처리하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특히 폴더 전체를 다른 드라이브로 이전한 상황이라면, Desk에서 루트 경로를 한 번만 수정해도 하위 파일들의 경로가 연쇄적으로 복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참조 경로의 종류 — 절대 경로 vs. 상대 경로
CATProduct가 파트를 참조할 때 사용하는 경로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협업 환경에서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가 링크 안정성에 직결됩니다.
| 경로 방식 | 특징 | 권장 상황 |
|---|---|---|
| 절대 경로 (Absolute) | C:\Projects\JIG_A\Parts\base.CATPart 처럼 드라이브 루트부터 전체 경로를 저장 | 혼자 작업하거나, 파일 위치가 절대 바뀌지 않는 환경 |
| 상대 경로 (Relative) | CATProduct 파일 기준으로 .\Parts\base.CATPart 처럼 상대 위치를 저장 | 협업·NAS 환경. 폴더 전체를 통째로 복사·이동해도 링크 유지 |
협업 환경에서는 상대 경로 방식이 원칙입니다. 팀원마다 드라이브 레터나 마운트 경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V5에서 상대 경로 동작을 제어하는 설정은 Tools > Options > General > Document 탭의 Linked Document Localization 항목입니다. 이 목록에서 Relative Folder를 상단으로 올려두면, 카티아가 링크 파일을 찾을 때 절대 경로보다 상대 위치를 먼저 탐색합니다. 폴더 전체를 통째로 다른 드라이브나 PC로 복사해도 구조만 유지되면 링크가 살아있는 것은 이 설정 덕분입니다.
4. 파일명·폴더 규칙 표준화 — 링크 꼬임 방지의 핵심
아무리 Desk 기능이 있어도 처음부터 경로가 안 꼬이게 만드는 것이 최선입니다. 실무에서 효과가 검증된 규칙들을 정리합니다.
폴더 구조 표준화
프로젝트 루트 폴더 아래에 파일 종류별 서브 폴더를 고정 배치하고, 이 구조를 팀 전체가 동일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00_ASSY — CATProduct 파일 전용 폴더. 최상위 및 서브 어셈블리 파일을 여기에 모아둡니다.
- 01_PARTS — CATPart 파일 전용 폴더. 파트가 많으면 유닛·담당자별로 하위 폴더를 추가합니다.
- 02_DRAWING — CATDrawing(도면) 파일 전용 폴더.
- 03_REF — 고객사에서 받은 참조 데이터, STEP/IGES 파일 등 외부 데이터 보관.
- 04_RELEASE — 납품용 확정 파일을 별도 보관. 작업 중인 파일과 반드시 분리합니다.
파일명 규칙
파일명에 공백, 한글, 특수문자를 쓰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카티아는 파일명을 경로의 일부로 다루기 때문에 공백이나 한글이 들어가면 일부 환경에서 링크 인식 오류가 발생합니다.
- 영문 대문자 + 숫자 + 언더스코어(_)만 사용. 예: BASE_PLATE_01.CATPart
- 파트 번호가 있다면 앞에 붙인다. 예: P001_BASE_PLATE.CATPart
- 어셈블리는 ASSY_ 접두사, 파트는 파트 번호나 역할명으로 구분
- 버전 관리는 파일명에 직접 넣지 않고, 폴더 단위로 스냅샷을 복사해 보관. 예: RELEASE_20260301 폴더
BASE_PLATE_v2.CATPart, BASE_PLATE_20260301.CATPart처럼 파일명에 버전이나 날짜를 붙이는 방식은 직관적으로 보이지만, 카티아 어셈블리 환경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CATProduct는 파일명을 기반으로 파트를 참조하기 때문에, 파일명이 바뀌는 순간 해당 파트를 참조하는 모든 CATProduct에서 Missing Link가 발생합니다. 버전 관리는 파일명이 아닌 폴더 복사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unit01 폴더를 복사하여 unit01_v0로 보관한 뒤, 원래 unit01 폴더에서 계속 작업하는 방식입니다. 폴더명(= 참조 경로)이 바뀌지 않으므로 CATProduct 링크가 깨지지 않습니다.
5. NAS·공유 서버 환경에서의 추가 고려사항
팀원들이 NAS나 공유 서버를 통해 같은 파일을 다루는 환경이라면 몇 가지를 더 신경 써야 합니다.
- 드라이브 레터 통일: NAS 공유 폴더를 마운트할 때 팀원 전원이 동일한 드라이브 레터(예: Z:)를 사용하도록 강제합니다. 절대 경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것이 가장 확실한 링크 보호 방법입니다.
- UNC 경로(\\주소) 절대 사용 금지: \\192.168.0.x\프로젝트처럼 IP 주소 형태의 UNC 경로로 직접 작업하면 안 됩니다. 반드시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한 뒤 Z:\프로젝트처럼 드라이브 레터 경로로 작업해야 합니다. UNC 경로 상태에서 해당 주소가 변경되거나, 해당 IP에 접근할 수 없는 다른 PC에서 파일을 열 경우 카티아가 링크를 찾는 과정에서 Windows의 네트워크 타임아웃까지 대기하게 되어 파일 오픈이 수 분 이상 극단적으로 지연되는 현상이 실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레터 경로는 연결 실패 시 OS가 즉시 오류를 반환하므로 대기 시간이 훨씬 짧습니다.
- 동시 편집 방지: 카티아 파일은 두 사람이 동시에 열어 수정하면 나중에 저장한 쪽이 먼저 저장한 내용을 덮어씁니다. 팀 내에서 파일 잠금(Lock) 규칙을 정하거나, PDM 솔루션(ENOVIA 등)을 쓰지 않는다면 최소한 파일 점유 여부를 채팅으로 공유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 CGR 캐시 공유: 대형 어셈블리라면 CGR 캐시 폴더를 NAS의 공용 경로로 지정하여 팀원 전체가 공유하면 로딩 속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CATProduct 관리는 모델링 실력과는 별개의 영역입니다. 파트 하나 그리는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파일 구조와 경로 관리가 엉망이면 협업 현장에서 팀 전체의 발목을 잡게 됩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폴더 구조와 파일명 규칙을 팀 내에서 문서로 합의해두는 것, 그리고 Linked Document Localization에서 Relative Folder를 상단에 배치해두는 것 — 이 두 가지만 지켜도 프로젝트 막바지에 링크 복구로 허비하는 시간을 대부분 없앨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