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CAD · 해치(Hatch)
기계 도면에서 단면을 표현하거나, 건축 도면에서 벽체·바닥 재료를 구분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해치(Hatch)입니다. 명령어 자체는 간단하지만, 막상 써보면 “경계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같은 오류 메시지에 막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패턴 설정부터 스케일·원점 조절, 경계 인식 오류 해결법까지 — 오토캐드 해치의 핵심을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치 기본 사용법, 패턴 종류와 스케일·원점 설정, 경계 인식 오류의 원인별 해결법, 그리고 해치 수정 팁까지 하나하나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해치 기본 사용법 (HATCH · 단축키 H)
닫힌 영역 안에 패턴이나 색상을 채우는 명령어입니다.
- 기본 사용법: H → 엔터 → 리본 메뉴에서 패턴 선택 → 채울 영역 내부를 클릭 → 엔터
- 내부 점 선택(Pick Internal Point): 가장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닫힌 영역 안쪽의 아무 곳이나 클릭하면 캐드가 자동으로 경계를 찾아서 패턴을 채웁니다.
- 객체 선택(Select Objects): 경계가 될 객체(폴리라인, 원 등)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자동 경계 탐색이 잘 안 될 때 유용합니다.
2. 해치 패턴과 스케일 설정
해치 명령을 실행하면 리본 메뉴에 “해치 생성” 탭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패턴, 스케일, 각도 등을 조절합니다.
2-1. 주요 패턴 종류
- ANSI31: 45도 사선. 기계 도면 단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패턴입니다.
- ANSI32: ANSI31보다 간격이 넓은 사선. 넓은 영역에 쓸 때 적합합니다.
- ANSI37: 주철(Cast Iron) 단면 표현용 패턴.
- SOLID: 속을 꽉 채우는 해치. 절단면 강조나 색상 구분에 사용합니다.
- ISO 패턴: ISO 표준에 따른 패턴으로, 메트릭(미터법) 도면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2-2. 스케일(Scale) 조절
해치 패턴의 간격을 크게 또는 작게 조절하는 설정입니다.
- 스케일이 너무 작으면: 패턴 선이 빽빽하게 붙어서 솔리드(SOLID)처럼 까맣게 보입니다.
- 스케일이 너무 크면: 패턴 간격이 넓어져서 해치가 안 된 것처럼 비어 보입니다.
- 도면의 단위와 축척에 따라 적절한 스케일 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보기를 확인하면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치를 적용했는데 영역 전체가 검게 채워지거나, 반대로 아무것도 안 보인다면 스케일 값을 의심해 보세요. 예를 들어 도면 단위가 mm인데 스케일이 1이면 패턴이 너무 촘촘해서 까맣게 보입니다. 스케일을 10~50 정도로 올려 보면 적절한 간격이 잡힙니다. 반대로 스케일이 너무 크면 패턴 선 사이가 넓어서 영역 안에 선이 하나도 안 들어올 수 있으니 줄여 보세요.
2-3. 원점(Origin) 설정
해치 패턴이 시작되는 기준 위치입니다. 기본적으로는 UCS 원점(0,0)에서 시작하지만, 벽돌이나 타일 패턴처럼 특정 위치에 패턴을 정렬해야 할 때는 원점을 바꿔줘야 합니다.
- 리본의 “원점” 패널에서 “원점 설정”을 클릭한 뒤, 원하는 기준점을 찍으면 됩니다.
- 또는 경계의 좌하단, 우하단, 중심 등 미리 정의된 위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3. 패턴 해치 vs 그라디언트 해치
| 구분 | 패턴 해치(Pattern) | 그라디언트 해치(Gradient) |
|---|---|---|
| 외형 | 반복되는 선·무늬 (사선, 격자 등) | 두 색상 간 부드러운 색상 전환 |
| 주요 용도 | 단면 표현, 재질 구분 (기계·건축 도면) | 프레젠테이션용 시각 효과, 깊이감 표현 |
| 설정 항목 | 패턴 종류, 스케일, 각도, 원점 | 시작/끝 색상, 그라디언트 방향(선형/방사형) |
실무 기계 도면에서는 패턴 해치를 압도적으로 많이 쓰고, 그라디언트는 발표용 도면이나 다이어그램에서 가끔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4. 해치 경계 인식 오류 — 원인과 해결법
해치를 적용하려고 내부 점을 클릭했는데 “유효한 해치 경계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Unable to determine valid boundary)” 같은 오류가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은 대부분 경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 외에도 의외의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4-1. 경계에 미세한 틈새가 있는 경우 (가장 흔한 원인)
육안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꼭짓점 부분을 확대하면 선과 선 사이에 0.01mm 정도의 미세한 틈이 있는 경우입니다. 캐드는 아무리 작은 틈이라도 “열린 영역”으로 판단합니다.
- 해결법 1 — 모서리 확인 후 직접 수정: 경계의 꼭짓점 부분을 확대해서 틈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틈을 발견하면 F(FILLET, 반지름 0)로 연결하거나, EX(EXTEND)로 늘려서 닫아줍니다.
- 해결법 2 — 폴리라인으로 다시 그리기: 틈을 찾기 어려우면, 경계 위를 PL(PLINE)로 새로 따라 그려서 확실히 닫힌 폴리라인을 만들고, 이것을 경계로 사용합니다. 해치 후 폴리라인은 삭제하면 됩니다.
- 해결법 3 — PEDIT JOIN으로 결합: 여러 개의 선(LINE)·호(ARC)로 이루어진 경계라면 PEDIT → 객체 선택 → J(Join)으로 하나의 폴리라인으로 결합해 봅니다. 결합에 실패하는 부분이 틈이 있는 지점입니다.
4-2. 간격 공차(Gap Tolerance) 조정
미세한 틈을 일일이 수정하기 어려운 경우, 캐드에게 “이 정도 크기의 틈은 무시하고 해치해라”라고 허용 범위를 지정하는 방법입니다.
- 해치 명령 실행 중 리본 메뉴의 “간격 공차(Gap Tolerance)” 값을 올립니다. (기본값: 0)
- 또는 명령어 창에 HPGAPTOL → 엔터 → 허용할 최대 틈 크기 입력 (예: 1 또는 5)
- 값을 너무 크게 설정하면 의도하지 않은 영역까지 해치될 수 있으니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한번 설정한 HPGAPTOL 값은 해당 도면에 계속 유지됩니다. 틈 때문에 올려둔 뒤 까먹고 다른 해치를 하다 보면, 원래 닫힌 영역인데도 경계를 엉뚱하게 잡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 후에는 반드시 0으로 되돌려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4-3. Z축 고도(Elevation)가 다른 경우
2D 화면에서는 선끼리 완벽하게 만나 보이는데, 실제로는 각 선의 Z값이 서로 다른 경우입니다. 다른 도면에서 복사해 온 객체에서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 확인 방법: 경계를 이루는 선을 선택한 뒤 특성(Properties) 창에서 시작점 Z, 끝점 Z 값을 확인합니다.
- 해결법: FLATTEN 명령을 실행하여 선택한 객체들의 Z값을 모두 0으로 통일시킵니다.
4-4. 중복 객체가 겹쳐 있는 경우
같은 위치에 선이 두 겹 이상 겹쳐 있으면 캐드가 경계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해결법: OVERKILL 명령으로 중복 객체를 정리한 뒤 해치를 다시 시도합니다.
4-5. 화면 표시 문제
해치할 영역의 경계가 화면 밖에 걸려 있거나, 너무 확대/축소된 상태이면 경계 인식이 실패할 수 있습니다.
- 해결법: 해치할 영역 전체가 화면에 보이도록 줌을 조절합니다. Z → E(Extents)로 전체 보기를 한 뒤 해당 영역으로 다시 줌인하여 시도합니다.
4-6. 그래도 안 될 때 — BOUNDARY 명령 활용
위 방법을 다 시도해도 경계 인식이 안 된다면, BO(BOUNDARY) 명령을 써봅니다. 이 명령은 닫힌 영역을 찾아 새로운 폴리라인 경계를 자동 생성해 줍니다.
- BO → 엔터 → 내부 점 선택 → 닫힌 영역이 인식되면 폴리라인이 생성됨
- 생성된 폴리라인 위에서 해치를 실행하면 경계 인식이 잘 됩니다.
- BOUNDARY 자체도 실패한다면, 경계가 정말로 열려 있다는 뜻이므로 선을 직접 수정해야 합니다.
5. 해치 수정 및 편집
이미 적용된 해치를 수정하는 방법입니다.
- 더블 클릭: 해치 객체를 더블 클릭하면 “해치 편집기” 리본이 다시 열립니다. 여기서 패턴, 스케일, 각도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 특성 일치(MA): 한 해치의 설정을 다른 해치에 그대로 복사하고 싶다면 MA(Match Properties) 명령을 사용합니다. 기준 해치 클릭 → 대상 해치 클릭으로 패턴, 스케일, 각도가 한 번에 통일됩니다.
- 연관(Associative) 해치: 기본적으로 해치는 경계와 “연관” 상태로 만들어집니다. 즉, 경계 도형의 크기를 바꾸면 해치도 자동으로 따라갑니다. 연관을 끊고 싶다면 해치를 선택한 뒤 특성 창에서 “연관”을 “아니요”로 변경합니다.
해치 관련 명령어 한눈에 보기
| 명령어 | 단축키 | 기능 |
|---|---|---|
| HATCH | H | 닫힌 영역에 해치 패턴 채우기 |
| HATCHEDIT | 더블 클릭 | 기존 해치 수정 (패턴, 스케일, 각도 등) |
| HPGAPTOL | — | 해치 경계 틈새 허용 공차 설정 |
| BOUNDARY | BO | 닫힌 영역으로부터 폴리라인 경계 생성 |
| FLATTEN | — | 객체의 Z값을 0으로 통일 |
| OVERKILL | — | 중복·겹치는 객체 정리 |
마치며
해치는 명령어 자체는 간단하지만, 경계 인식 오류 때문에 의외로 시간을 잡아먹는 기능입니다. 핵심만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오류가 뜨면 먼저 경계에 미세한 틈이 있는지 확인 — FILLET(반지름 0), EXTEND, PEDIT JOIN으로 닫아주기
- 틈을 일일이 수정하기 어려우면 HPGAPTOL로 공차를 올리되, 작업 후 반드시 0으로 되돌리기
- 그래도 안 되면 BO(BOUNDARY)로 새 경계를 생성해서 해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