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CAD · 객체 편집
캐드로 기본 도형을 그리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그려놓은 선과 도형을 잘라 붙이고, 모서리를 깎고, 복사하고, 돌리는 편집 작업이 도면 작업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자르기(TR)부터 배열(AR)까지, 실무 핵심 편집 명령어를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객체 편집 및 수정 명령어를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단축키와 함께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꿀팁도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자르기 (TRIM · 단축키 TR)
두 객체가 교차할 때,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명령어입니다. 도면을 그리다 보면 선이 삐져나가거나 겹치는 경우가 수시로 생기는데, 이럴 때 TR을 입력하고 엔터를 누릅니다.
- 기본 사용법: TR → 엔터 → 자를 기준이 되는 경계선(Cutting Edge)을 선택 → 엔터 → 잘라낼 부분을 클릭
- 전체 선택 꿀팁: 경계선을 일일이 고르기 번거롭다면, TR 입력 후 엔터를 두 번 치세요. 도면에 있는 모든 객체가 경계선으로 잡히기 때문에, 잘라낼 부분만 바로바로 클릭하면 됩니다. 실무에서는 이 방법을 훨씬 많이 씁니다.
TRIM 명령 실행 중에 Shift 키를 누른 상태에서 클릭하면 자르기(TRIM)가 아닌 연장(EXTEND)으로 동작합니다. 반대로 EXTEND 실행 중에 Shift를 누르면 TRIM으로 전환됩니다. 두 명령어를 번갈아 쓸 일이 많기 때문에 이 전환 기능을 알아두면 작업 속도가 확 올라갑니다.
2. 연장 (EXTEND · 단축키 EX)
선이나 호 등의 객체를 근처에 있는 다른 객체의 경계까지 자동으로 늘려주는 명령어입니다. TR과 정반대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 기본 사용법: EX → 엔터 → 연장될 때 만나게 할 경계선 선택 → 엔터 → 늘릴 객체의 끝부분 쪽을 클릭
- TR과 마찬가지로, 엔터 두 번으로 전체 객체를 경계선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3. 모깎기 (FILLET · 단축키 F)
두 선이 만나는 꼭짓점을 둥글게(R값) 처리하는 명령어입니다. 기계 도면에서 모서리의 라운드(R) 처리는 매우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 기본 사용법: F → 엔터 → R (반지름 옵션) 입력 → 엔터 → 원하는 반지름 값(예: 5) 입력 → 엔터 → 두 선을 차례로 클릭
- 반지름 0으로 모서리 정리: 반지름을 0으로 설정하면 라운드 없이 두 선이 정확히 만나는 꼭짓점을 만들어 줍니다. 선 두 개가 정확히 만나지 않을 때 깔끔하게 연결하는 용도로 자주 씁니다.
한번 설정한 반지름 값은 다음에 FILLET을 실행할 때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R5로 모깎기를 한 뒤, 다른 모서리를 R0으로 정리하고 싶다면 반드시 R값을 다시 0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의도치 않게 R5가 적용되어 당황하는 경우가 꽤 있으니 주의하세요.
4. 모따기 (CHAMFER · 단축키 CHA)
FILLET이 모서리를 둥글게 깎는 것이라면, CHAMFER는 모서리를 직선으로 비스듬하게 깎는(C값) 명령어입니다.
- 기본 사용법: CHA → 엔터 → D (거리 옵션) 입력 → 엔터 → 첫 번째 모따기 거리 입력 → 엔터 → 두 번째 모따기 거리 입력 → 엔터 → 두 선을 차례로 클릭
- 첫 번째와 두 번째 거리가 같으면 45도 모따기가 됩니다. 거리를 다르게 주면 비대칭 모따기도 가능합니다.
- FILLET과 마찬가지로, 거리 값을 모두 0으로 설정하면 두 선을 라운드 없이 꼭짓점으로 연결합니다.
5. 복사 (COPY · 단축키 CO)
선택한 객체를 원하는 위치에 복사하는 명령어입니다. 원본은 그대로 두고 동일한 객체를 하나 더 만들 때 사용합니다.
- 기본 사용법: CO → 엔터 → 복사할 객체 선택 → 엔터 → 기준점 클릭 → 붙여넣을 위치 클릭
- 한 번 실행하면 연속으로 여러 개를 복사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찍은 뒤 ESC 또는 엔터로 종료합니다.
6. 이동 (MOVE · 단축키 M)
선택한 객체를 다른 위치로 옮기는 명령어입니다. 복사(CO)와 조작 방법이 거의 동일하지만, 원본이 남지 않고 위치만 이동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기본 사용법: M → 엔터 → 이동할 객체 선택 → 엔터 → 기준점 클릭 → 이동할 위치 클릭
- 정확한 거리만큼 이동시키고 싶을 때는 기준점을 찍은 뒤 상대좌표(@X,Y)를 입력하면 됩니다.
7. 회전 (ROTATE · 단축키 RO)
선택한 객체를 기준점을 중심으로 원하는 각도만큼 회전시키는 명령어입니다.
- 기본 사용법: RO → 엔터 → 회전할 객체 선택 → 엔터 → 회전 기준점 클릭 → 회전 각도 입력(예: 90) → 엔터
- 각도는 반시계 방향이 양수(+), 시계 방향이 음수(-)입니다. 시계 방향으로 45도 돌리고 싶다면 -45를 입력하면 됩니다.
- 복사 옵션(C): 회전 명령 실행 중 C를 입력하면, 원본은 그대로 두고 회전된 복사본을 만들 수 있습니다.
8. 대칭 (MIRROR · 단축키 MI)
대칭축을 기준으로 객체를 거울처럼 뒤집어 복사하는 명령어입니다. 좌우 대칭인 부품 도면을 그릴 때 절반만 그리고 나머지를 대칭으로 만들면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기본 사용법: MI → 엔터 → 대칭할 객체 선택 → 엔터 → 대칭축의 첫 번째 점 클릭 → 두 번째 점 클릭 → 원본 삭제 여부 선택 (N: 유지, Y: 삭제)
대칭(MI) 복사를 하면 도형뿐 아니라 텍스트와 치수까지 거울처럼 뒤집혀서 읽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시스템 변수 MIRRTEXT를 확인하세요.
- MIRRTEXT = 1: 텍스트도 함께 뒤집힘 (기본값)
- MIRRTEXT = 0: 텍스트는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 유지
명령어 창에 MIRRTEXT → 엔터 → 0 입력 → 엔터로 설정해 두면, 이후 대칭 복사 시 텍스트가 뒤집히지 않습니다. 작업 초반에 한 번 세팅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9. 배열 (ARRAY · 단축키 AR)
동일한 객체를 일정한 간격이나 패턴으로 여러 개 복사할 때 사용하는 명령어입니다. 캐드의 배열 기능은 크게 직사각형 배열과 원형 배열 두 가지를 알아두면 됩니다.
9-1. 직사각형 배열 (Rectangular Array)
행(Row)과 열(Column)을 지정하여 객체를 격자 형태로 복사합니다. 볼트 구멍 패턴이나 반복되는 형상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할 때 유용합니다.
- 기본 사용법: AR → 엔터 → 객체 선택 → 엔터 → R (직사각형) 선택
- 행 개수, 열 개수, 행 간격(거리), 열 간격(거리)을 입력합니다.
- 배열이 생성되면 그립(파란 네모)을 잡고 드래그하여 행/열 수와 간격을 시각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9-2. 원형 배열 (Polar Array)
지정한 중심점을 기준으로 객체를 원형으로 배치합니다. 플랜지의 볼트 홀, 기어 이(teeth) 패턴 등에 자주 사용됩니다.
- 기본 사용법: AR → 엔터 → 객체 선택 → 엔터 → PO (원형) 선택 → 중심점 클릭
- 배열 항목 수(개수)와 채울 각도(기본 360도)를 지정합니다.
- 항목 회전 여부: 각 복사본이 중심을 향해 자동으로 방향이 바뀝니다. 만약 원본 방향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리본 메뉴에서 “항목 회전”을 끄면 됩니다.
최근 버전의 캐드(2012 이상)에서 생성한 배열은 기본적으로 연관 배열로 만들어집니다. 즉, 배열 전체가 하나의 그룹처럼 묶여 있어서 나중에 개수, 간격 등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배열을 개별 객체로 분리하고 싶다면 EXPLODE(단축키: X)로 분해하면 됩니다.
편집 명령어 한눈에 보기
| 명령어 | 단축키 | 기능 |
|---|---|---|
| TRIM | TR | 교차하는 객체를 기준으로 불필요한 부분 자르기 |
| EXTEND | EX | 객체를 경계선까지 연장 |
| FILLET | F | 모서리를 둥글게(R) 처리 |
| CHAMFER | CHA | 모서리를 비스듬하게(C) 모따기 |
| COPY | CO | 객체를 원하는 위치에 복사 |
| MOVE | M | 객체를 다른 위치로 이동 |
| ROTATE | RO | 기준점 중심으로 회전 |
| MIRROR | MI | 대칭축 기준으로 거울 복사 |
| ARRAY | AR | 직사각형/원형 패턴으로 다중 복사 |
마치며
오늘 정리한 명령어들은 캐드 도면 작업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것들입니다. 특히 TR과 EX의 Shift 전환, FILLET R값 확인 습관, MIRRTEXT 세팅 이 세 가지만 챙겨도 실무에서 삽질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