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를 쓰는 진짜 이유: 네트워크 휴지통으로 CAD 파일 날림 방지

NAS 파일 공유 실무 세팅

처음 팀 단위로 네트워크 공유 폴더를 쓰기 시작했을 때, 동료가 실수로 공유 폴더의 파일을 통째로 날린 적이 있었습니다. 로컬 휴지통에도 없고, 아무도 복구 방법을 몰랐죠. 그날 이후 “이거 한 번만 더 생기면 진짜 문제다”라는 생각에 찾아낸 것이 바로 NAS 네트워크 휴지통 기능이었습니다.

윈도우에서 네트워크 공유 폴더의 파일을 삭제하면 어떻게 될까요? 로컬 디스크와 달리 휴지통을 거치지 않고 즉시 영구 삭제됩니다. 이것이 NAS를 단순 저장장치가 아닌 ‘안전장치’로 써야 하는 핵심 이유거든요.

“분명히 어제까지 있었는데 누가 지웠지? 복구가 안 된다고?”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단순한 대용량 저장장치로만 쓰기 아깝습니다. 오늘은 제가 NAS를 도입한 진짜 이유, 바로 네트워크 휴지통으로 팀 작업 파일을 보호하는 방법을 실무 경험과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특히 CATIA나 AutoCAD 같은 CAD 프로그램을 공유 폴더에서 작업하시는 분이라면 이 내용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겁니다.


1. 네트워크 공유 폴더에 휴지통이 필요한 이유

혼자 쓰는 PC라면 로컬 휴지통이 있으니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2~3명이 같은 네트워크 폴더에서 파일을 주고받으며 작업하다 보면 반드시 이런 일이 생깁니다. 누군가 실수로 중요한 파일을 삭제했는데, 아무도 몰랐고,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죠.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지운 파일이라면 로컬 휴지통에도 남지 않아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의외로 이 사실을 모르고 네트워크 공유를 쓰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윈도우 탐색기에서 Delete를 누르는 것과 똑같이 보이지만, 동작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NAS를 통해 폴더를 공유하고 휴지통 기능을 활성화해두면, 네트워크 상에서 삭제된 파일이 NAS 내부의 휴지통 폴더로 자동 이동합니다. 누가 지웠든, 언제 지웠든 복구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생기는 셈입니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NAS 도입 가치는 충분합니다.


2. CAD 설계 작업에서의 뜻밖의 활용법

이 휴지통 기능은 특히 CATIA, AutoCAD 같은 CAD 계열 설계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설계 파일은 수십~수백 MB에 달하고, 작업 시간도 길기 때문에 파일이 날아가면 손실이 막심하거든요.

실무 팁 : 카티아(CATIA)의 숨은 백업 파일 살리기

카티아는 덮어쓰기 저장 시, 직전 파일 내용을 백업용으로 임시 생성했다가 저장 완료 후 즉시 삭제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윈도우 공유 환경에서는 이 백업 파일이 그냥 증발해버리지만, NAS 환경에서는 찰나의 순간 삭제된 이 임시 백업 파일이 휴지통으로 고스란히 들어갑니다.

카티아 Undo가 부실한 건 쓰다 보면 다들 아는 사실이죠. 이 방법이 사실상 가장 강력한 카티아 작업 복구 수단이 됩니다.

카티아는 Undo(실행 취소) 기능이 다소 부실해서, 작업 도중 이전 단계로 돌아가고 싶거나 저장 전 상태로 되돌려야 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NAS 휴지통에 방금 전 버려진 임시 백업 파일을 꺼내오면 완벽하게 복구가 가능해 실무에서 굉장히 유용합니다.

AutoCAD도 마찬가지입니다. AutoCAD는 저장 시 .bak 확장자의 백업 파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데, 설정에 따라 오래된 백업 파일은 자동으로 삭제되기도 합니다. NAS 휴지통이 있으면 이렇게 자동 삭제된 .bak 파일도 일정 기간 보관되어 급할 때 꺼낼 수 있습니다. SolidWorks 역시 유사한 임시 백업 파일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설계 업무를 하시는 분이라면 이 방식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상업용 NAS vs 자작 NAS, 어떤 것을 선택할까?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도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시놀로지 살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상업용 NAS (기성품)

시놀로지(Synology), 큐냅(QNAP), 아이피타임(ipTIME) 등의 브랜드 제품. 운영체제가 안정적이고 스마트폰 앱 지원 등 편의성이 압도적입니다. 초기 세팅이 쉽고 유지보수가 편해 기업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처음 도입한다면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자작 NAS

남는 저전력 PC나 미니 PC에 헤놀로지(XPEnology), TrueNAS, OMV(OpenMediaVault) 등을 직접 설치하는 방식. 하드웨어 지식과 세팅 수고가 필요하지만, 상업용 대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남는 PC가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 사용 인원이 2~3명에 불과하고, 휴지통 기능 하나만 확실히 되면 충분했기 때문에 굳이 별도 장비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예산과 인원 규모에 따라 선택지는 달라지지만, 5명 이하 소규모 팀이라면 굳이 비싼 장비가 필요 없다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4. 2~3인 환경을 위한 가성비 실전 세팅 (WSL + Samba)

제가 선택한 방식은 주력 윈도우 메인 PC에 가상머신(VMware, VirtualBox 등)이나 WSL(Windows Subsystem for Linux)로 리눅스 환경을 구동하고, Samba(삼바) 서버를 세팅하여 폴더를 공유하는 방법입니다. 새 장비 구매 없이 지금 쓰는 PC로 바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거든요.

리눅스 Samba 서버 설정에서 기본 휴지통 모듈(vfs_recycle) 옵션만 켜주면, 상업용 장비 못지않은 네트워크 휴지통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설정 자체는 smb.conf 파일에 옵션 몇 줄 추가하는 수준이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이 방식의 단점도 알고 가세요

메인 PC를 끄면 공유 자체가 중단되므로 24시간 파일 서버 역할은 어렵습니다. 또한 WSL 환경에서 Samba 네트워크 설정이 처음에는 다소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윈도우 방화벽 설정과 WSL 네트워크 어댑터 충돌이 가장 많이 막히는 부분입니다. 막히면 WSL2에서 고정 IP를 잡아주거나, 방화벽 인바운드 규칙에 445 포트를 명시적으로 열어주는 것으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다만 근무 시간에 PC가 켜져 있는 일반적인 사무 환경이라면 24시간 문제는 크게 걸리지 않습니다.


마치며

고가의 별도 하드웨어 없이, 메인 작업 PC의 친숙한 윈도우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네트워크 휴지통’이라는 핵심 목적은 100% 달성하고 있습니다. 도입 후 1년이 지난 지금, 실제로 세 번 정도 이 휴지통 덕분에 파일을 살린 경험이 있습니다. 한 번은 CATIA 작업 중 직전 저장본을 복구한 케이스였고, 한 번은 팀원이 실수로 폴더째 날린 경우였습니다.

적은 인원이 파일 공유와 백업 안전장치를 고민 중이시라면, 주 사용 PC의 가상환경이나 WSL을 활용한 리눅스 Samba 구성을 한번 검토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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