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IA · 단축키 · 환경 설정
카티아(CATIA)로 설계를 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씩 마우스 클릭을 하게 됩니다. 특히 Hide/Show(숨기기/보이기)나 Measure(측정) 같은 기능은 밥 먹듯이 쓰는데, 매번 화면 구석의 아이콘을 찾아 마우스를 이동하는 것은 심각한 시간 낭비이자 손목 피로의 원인입니다.
“단축키 없이 카티아를 쓰는 건 마우스로만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카티아 단축키(Accelerator)를 지정하는 방법, 실무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필수 단축키 조합, 그리고 설정을 PC 이동 시에도 유지하는 백업 방법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나만의 단축키(Accelerator) 지정하는 방법
카티아는 사용자가 원하는 거의 모든 기능에 단축키를 자유롭게 부여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 카티아 상단 메뉴에서 Tools > Customize를 클릭합니다.
- Customize 창이 열리면 상단의 Commands 탭으로 이동합니다.
- 좌측 리스트(Categories)에서 [All Commands]를 선택합니다. 카티아의 모든 기능이 알파벳 순으로 나열됩니다.
- 우측 리스트에서 단축키를 지정하고 싶은 기능을 선택합니다. (예: Hide/Show)
- 창 우측 하단의 Show Properties… 버튼을 클릭하여 속성 창을 엽니다.
- 하단의 Accelerator 빈칸에 원하는 단축키 조합(예: Space)을 입력한 후 Close를 누르면 설정 완료입니다.
All Commands 목록에서 영어 이름을 찾기 번거롭다면, Tools > Customize 창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툴바의 해당 아이콘을 우클릭 → Properties를 눌러도 동일하게 Accelerator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해당 명령어가 현재 어떤 툴바에도 배치되어 있지 않으면 Accelerator 입력칸이 비활성화됩니다. 이때는 빈 툴바를 새로 만들고(Toolbars 탭 → New), 해당 명령어를 드래그&드롭으로 올려둔 뒤 다시 단축키를 지정하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서 막히니 참고하세요.
2. 실무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축키 황금 조합
아래는 실무 설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세팅해서 사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단축키 조합입니다. 본인의 손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서 사용해 보세요. 이미 다른 기능에 할당된 키와 충돌하면 경고 메시지가 뜨니, 그때 다른 조합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 기능 (Command) | 추천 단축키 | 설명 및 실무 활용도 |
|---|---|---|
| Hide/Show | Space (기본: F9) | ★압도적 1위★ 파트나 스케치의 표시/비표시를 전환합니다. 사용 빈도가 워낙 높아서 왼손 엄지로 바로 누를 수 있는 Space bar로 재지정하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
| Measure Between | Alt + D | 두 점, 선, 면 사이의 거리(Distance)를 측정합니다. 설계 검토 시 빈도가 매우 높습니다. |
| Measure Item | Alt + M | 선 길이, 면적, R값(반경) 등 단일 요소를 측정(Measure)할 때 사용합니다. |
| Center Graph | Alt + C | 내가 선택한 부품의 위치로 트리를 한 번에 이동시켜 줍니다. 대용량 어셈블리에서 필수 단축키입니다. |
| Reframe On | F | 작업 화면 저 멀리 날아간 파트나 너무 작게 보이는 파트를 화면 정중앙에 꽉 차게 불러옵니다. |
| Swap Visible Space | F10 (기본 제공) | Hide/Show와 세트로 쓰이는 기능. 현재 숨겨진 요소들만 일시적으로 보여주고 보이던 요소는 숨깁니다. 숨긴 파트를 다시 찾을 때 필수입니다. |
3. 풀다운 메뉴 깊숙이 숨어 있는 ‘알짜 기능’ 꺼내기
툴바에는 보이지 않지만 Insert, Tools 등 풀다운 메뉴 깊은 곳에 숨어 있어서 매번 찾아 들어가기 귀찮은 기능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능들이야말로 단축키 지정의 1순위 타겟입니다.
- Paste Special (as Result): 외부 파트에서 곡면이나 솔리드 바디를 복사해 올 때, 링크를 끊고 ‘결과값(as Result)’으로만 붙여넣는 기능입니다. Ctrl + Shift + V 조합을 추천합니다. 일반 Ctrl+V와 구분되어 매우 편리합니다.
- Isolate: 복제한 스케치나 피처의 참조 링크를 끊어버릴 때 씁니다. 어셈블리 설계 시 구속 조건 오류를 막기 위해 자주 쓰이므로, Alt + I 등으로 단축키를 만들어 두면 퇴근 시간이 빨라집니다.
- Update All (Ctrl + U): 파트 수정 후 전체를 동기화할 때 쓰는 기본 단축키입니다. 단, 어셈블리(Assembly) 환경에서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속 조건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Update All을 실행하면 파트가 예상치 못한 위치로 이동하거나 구속 관계가 틀어지는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셈블리에서는 수정한 특정 파트만 우클릭 → Local Update로 개별 업데이트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장합니다.
4. 나만의 환경 설정(CATSettings) 백업하기
공들여 세팅해 둔 단축키와 툴바 배치를, PC 포맷이나 자리 이동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설정은 CATSettings 폴더에 저장됩니다.
C:\Users\[사용자명]\AppData\Roaming\DassaultSystemes\CATSettings
※ AppData 폴더는 숨김 폴더입니다. 탐색기에서 ‘숨긴 항목 표시’를 켜야 접근할 수 있습니다.
위 경로의 CATSettings 폴더 전체를 압축해서 이메일 내게 쓰기나 구글 드라이브에 보관해 두세요. 새 PC에서 카티아를 끄고 같은 경로에 압축을 풀어 덮어씌우기만 하면, 단축키와 화면 배치가 그대로 복구됩니다.
마치며
단축키 세팅은 처음 한 번이 귀찮을 뿐입니다. 핵심만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Hide/Show → Space bar 재지정, 측정은 Alt+D / Alt+M 으로 — 이 세 가지만 해도 하루 수백 번의 마우스 왕복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풀다운 메뉴 깊은 곳의 기능(Paste Special, Isolate)도 단축키로 꺼내두면 업무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 설정이 끝났으면 CATSettings 폴더를 즉시 백업해두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오른손은 마우스로 모델을 제어하고, 왼손은 키보드 위에 가볍게 올려두고 단축키를 툭툭 누르는 ‘양손잡이 설계자’가 되어 보세요. 설계 속도 향상은 물론, 잦은 클릭으로 인한 피로감에서도 해방되실 수 있을 겁니다!